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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北의 대미압박…美 분노 부를 '트럼프 라인' 어디까지?

기사승인 2019.12.09  11: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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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글로벌코리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의 산실인 동창리위성발사장(서해발사장)에서 활동을 재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내심을 자극하고 있다. 스스로 내놓은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적대행위를 재개할 경우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며 강경한 메시지를 보냈다. 올해 13차례나 반복된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발사에는 '그저 작은 것들'이라며 대수롭지 않아 하던 반응과는 딴판이다.

트럼프 행정부에 있어 북한의 ICBM 발사는 그야말로 비핵화 협상판을 깨버릴 수도 있는, 그야말로 '레드라인'(red line)이다. 그동안 북한이 발사해 온 단거리 미사일이나 초대형 방사포가 한국·일본 등 주변국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면, ICBM의 경우 미 본토를 타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외교 치적으로 자랑하던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 폐기 약속을 김 위원장이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도 불만이다. 북한의 군사 도발은 자신의 재선 가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美 '레드라인'은 어디까지?

북한의 도발 행위를 둘러싼 미국의 레드라인은 명확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엔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ICBM이나 핵 관련 활동만은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은 8일(현지시간) 더욱 명확해졌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만약 김 위원장이 '적대적 방식'(hostile way)으로 행동한다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그는 나와 강력한 비핵화 협정에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비핵화는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한 약속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은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거나 내년 11월 미 대선에 간섭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중대한 실험'을 했다는 북한의 발표 이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적대적 방식'은 ICBM 발사나 핵실험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을 향해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는 말로 선을 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를 보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영국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부터 대북 압박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물론 사이사이 북한의 도발성 발언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NATO 정상회의장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는가 하면 2017년 이후론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경고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성공적이었다고 내세워 온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변할 가능성을 내비친다"며 북한의 도발이 트럼프 대통령의 '변심'을 야기할지 여부를 주목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소장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의 7일자(위) 및 8일자(아래) 위성 사진.© 뉴스1

 


◇뚜렷해지는 北 '로켓 엔진' 시험 정황…선 넘을까

북한이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주장한 '중대한 시험'은 ICBM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로켓 엔진 연소 시험이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소장은 이날 동창리 발사장을 촬영한 7일자와 8일자 상업용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이 로켓 엔진 실험을 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제프리 소장은 7일자 위성사진에서 차량과 물체들이 포착되고 8일자 위성사진에선 발사장 주변 땅이 널브러진 흔적이 생긴 점을 바탕으로 이곳에서 엔진 연소 시험이 이뤄졌다고 추정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이번 시험이 ICBM 혹은 ICBM과 다름없는 위성발사체 관련 엔진 테스트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비핀 나랑 교수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보다는 로켓 엔진의 '정적 시험'(static test)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이 새로운 고체연료 또는 액체연료 미사일용 엔진의 정적 시험을 한 게 사실이라면 (대북) 외교의 문이 빠르게 닫히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레드 라인'을 정말로 넘을지에 쏠린다. 북한이 미국의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연말'이라는 시한을 제시했지만 미국이 '새로운 셈법'을 내놓지 않으면서 비핵화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해를 넘길 경우 북한이 핵실험·ICBM 발사 등의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다만 북한의 이번 동창리 발사장 활동이 ICBM 시험 발사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란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을 향해 협상 결단을 촉구하는 북한 특유의 '벼랑 끝 전술'이라는 설명이다.

레이프 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김정은 정권은 미국이 정찰 비행과 위성으로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그래서 동창리 발사장 활동으로 자신들이 내년에 비핵화 협상에서 떠나버릴 수도 있다는 국제적 우려를 제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 국익연구소(CNI)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 담당 국장은 "북한은 '모든 것을 잃는다'는 트럼프 라인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실제로 북한이 선을 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바라봤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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